시장가로 사면 왜 생각보다 비싸게 사질까
“시장가로 샀는데 화면에 보이던 값보다 비싸게 샀다”는 말을 듣습니다. 잘못 산 게 아니라 시장가가 원래 그렇게 작동합니다. 📊
둘은 무엇을 포기하느냐가 다릅니다
| 내가 정하는 것 | 포기하는 것 | |
|---|---|---|
| 시장가 | 수량만 | 가격 |
| 지정가 | 수량과 가격 | 체결 여부 |
표 1. 두 주문의 맞바꿈 · 출처: 옳은경제 정리
호가(呼價) — 사겠다·팔겠다고 내놓은 가격과 수량이에요. 호가창에 쌓여 있는 그 숫자들입니다.
좋은 주문과 나쁜 주문이 아닙니다. 하나를 포기해야 다른 하나를 얻어요.
시장가는 쌓여 있는 걸 위에서부터 집어갑니다
그림 1. 시장가 매수가 여러 호가에 걸쳐 체결되는 구조 · 출처: 옳은경제 정리
시장가로 사면 가장 싼 매도 호가부터 가져갑니다. 그런데 그 가격에 걸린 수량이 내 주문보다 적으면 다음 호가로 올라가요.
📌 그래서 「화면에 보이던 값」은 맨 위 한 칸의 가격이고, 내가 실제로 낸 값은 여러 칸의 평균입니다.
⚠️ 거래가 적은 종목일수록 이 차이가 큽니다. 각 호가에 걸린 수량이 적어서 금방 위 칸으로 올라가거든요.
지정가는 줄을 서는 겁니다
가격을 정해두면 그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도달해도 바로 되는 건 아니에요 — 줄이 있습니다.
그림 2. 체결 우선순위 두 단계 · 출처: 한국거래소 매매체결 원칙
| 순서 | 원칙 |
|---|---|
| 1 | 가격이 유리한 주문이 먼저 |
| 2 | 같은 가격이면 먼저 넣은 주문이 먼저 |
표 2. 매매체결의 두 원칙 · 출처: 한국거래소 매매체결 원칙
같은 값에 걸어도 늦게 넣으면 뒤에서 기다립니다. 앞사람 물량이 다 소화돼야 내 차례예요.
📌 그래서 「그 가격까지 왔는데 나만 체결이 안 됐다」가 생깁니다. 값은 닿았지만 줄이 안 끝난 겁니다.
중간 형태도 있습니다
증권사 주문창에는 이런 것들이 같이 있어요.
| 어떻게 되나 | |
|---|---|
| 조건부지정가 | 장중에는 지정가로, 마감 때 안 되면 시장가로 |
| 최유리지정가 | 상대편 최우선 호가에 맞춰 넣음 |
| 최우선지정가 | 내 쪽 최우선 호가와 같은 값으로 넣음 |
표 3. 지정가의 변형들 · 출처: 옳은경제 정리
⚠️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최유리」는 빨리 되는 쪽, 「최우선」은 줄 맨 앞에 서는 쪽이에요.
그래서 언제 뭘 쓰나요
- 꼭 오늘 안에 사야 한다 → 시장가. 대신 평균 단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겁니다
- 이 값 아래로만 사겠다 → 지정가. 대신 안 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예요
- 거래가 적은 종목 → 시장가를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호가가 얇아 크게 튑니다
📌 시간외 거래 구간은 참여자가 더 적어서 이 차이가 더 커져요.
핵심 정리
- 시장가는 가격을 포기하고 체결을 얻고, 지정가는 체결을 포기하고 가격을 얻습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에요
- 시장가는 싼 호가부터 집어 올라갑니다. 화면의 값은 맨 위 한 칸이고 내가 낸 건 여러 칸 평균입니다
- 체결은 가격 우선, 같으면 시간 우선이에요. 같은 값에 늦게 걸면 뒤에서 기다립니다
- 거래가 적은 종목일수록 시장가의 대가가 큽니다
- 가격제한폭 안에서만 체결됩니다 — 상한가·하한가 밖으로는 안 나가요
다음 편에서는 호가창에 보이는 ‘잔량’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걸로 방향을 읽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상품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주문 유형의 명칭과 지원 범위는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으며 거래소 규정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주문 전에는 본인이 이용하는 증권사의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