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빚으로 산 주식은 왜 강제로 팔리나 — 담보유지비율 140%

· 📖 약 6분

주가가 며칠 연속 내리면 뉴스에 반대매매라는 말이 늘어납니다. 내가 팔지 않았는데 증권사가 내 주식을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기준이 되는 숫자는 하나입니다. 담보유지비율입니다.

계좌 평가액을 빌린 돈으로 나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입니다. 산 주식이 그대로 담보가 됩니다. 증권사는 담보가 충분한지를 이렇게 봅니다.

담보유지비율 = 계좌 총평가액 ÷ 빌린 돈

한국투자증권 신용거래설명서에 적힌 최저담보유지비율은 140%입니다. 빌린 돈이 600만 원이면 계좌 평가액이 840만 원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내리면 평가액만 줄고 빌린 돈은 그대로이므로, 이 비율은 주가보다 빠르게 떨어집니다.

나흘 만에 167%에서 103%로

설명서에 실린 예시를 그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투자원금 400만 원에 600만 원을 빌려 1만 원짜리 주식 1,000주를 삽니다.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이 나흘에 걸쳐 167퍼센트에서 103퍼센트로 내려가는 과정. 140퍼센트 선을 지나면 추가담보 납부요구가 나가고 미납이면 임의처분으로 간다

날주가계좌 평가액담보유지비율
D일 장중10,000원1,000만 원167%
D일 장마감8,500원850만 원142%
D+1일7,230원723만 원121%
D+2일6,150원615만 원103%

주가가 39% 내리는 동안 담보유지비율은 167%에서 103%로 갑니다. 비율의 분모는 빌린 돈 600만 원으로 고정이라, 주가 하락이 비율에는 더 크게 찍힙니다.

121%가 된 D+1일에 추가담보 납부요구가 나갑니다. 140%를 맞추려면 평가액이 840만 원이어야 하는데 615만 원까지 내려온 D+2일에는 225만 원이 빈 상태입니다. 설명서의 추가납부기간은 요구일로부터 1일 이내입니다. 그 안에 채우지 못하면 다음 영업일에 증권사가 담보를 처분합니다.

투자원금보다 더 잃을 수 있다

D+3일에 1,000주 전량이 5,300원에 팔렸다고 하면 처분금액은 530만 원입니다. 빌린 돈 600만 원보다 70만 원이 모자랍니다. 이 70만 원은 따로 입금해야 합니다.

투자원금 400만 원과 융자 600만 원으로 1000만 원을 투자한 뒤 처분금액이 530만 원에 그쳐 융자금 600만 원에 70만 원이 모자라고 총손실이 470만 원이 되는 구조

총손실은 470만 원입니다. 투자원금 400만 원을 다 잃고 70만 원을 더 넣은 셈입니다. 내 돈만으로 같은 주식을 샀다면 주가가 47% 내려야 나오는 손실인데, 빌린 돈이 섞이면 주가가 39% 내리는 구간에서 나옵니다. 레버리지가 왜 양쪽으로 커지는지와 같은 구조입니다.

하한가로 던진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반대매매가 하한가 주문으로 나간다는 설명을 자주 보는데, 설명서에 적힌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처분할 수량을 산정할 때 전일종가보다 15%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씁니다. 위 예시에서 전일종가 6,150원에 15%를 적용한 5,230원으로 계산해 1,000주 전량이 필요하다고 나온 것입니다.

기준가를 낮게 잡으면 팔아야 할 수량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실제 체결가가 그보다 높아도 수량은 이미 많이 잡혀 있습니다. 몇 주가 나갈지가 얼마에 팔릴지보다 먼저 정해지는 순서입니다.

미수거래는 또 다른 자를 쓴다

빚으로 사는 방식에는 신용융자 말고 미수거래도 있습니다. 증거금만 넣고 주식을 산 뒤 결제대금을 나중에 내는 방식입니다.

주식 결제일은 매수일로부터 2영업일 뒤인 T+2일입니다. 이날 대금을 넣지 못하면 미수금이 됩니다. 그리고 미수가 발생한 투자자는 다음 날부터 30일간 위탁증거금을 현금으로 100% 내야 합니다. 이 30일은 달력 기준입니다. 영업일로 세지 않고, 관리 단위도 계좌 대신 사람입니다. 계좌를 새로 만들어도 같이 걸립니다.

숫자만 다시 보면

조정과 하락장을 가르는 하락률 기준이 지나간 움직임에 붙이는 이름이라면, 담보유지비율은 지금 내 계좌에서 당장 움직이는 숫자입니다. 지수가 몇 퍼센트 내렸는지와 내 계좌의 비율이 얼마인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증권사가 종목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증거금률이 어떻게 정해지고, 100% 종목으로 지정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합니다.


⚠️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담보유지비율·추가납부기간·처분 기준은 증권사와 계좌 종류에 따라 다르고 제도 개정으로 바뀔 수 있으니, 거래 전 해당 증권사의 신용거래설명서로 확인하세요.

기준: 한국투자증권 신용거래설명서(최저담보유지비율 140%, 추가납부기간, 임의처분 예시·반대매매수량 산식) · 한국투자증권 결제·미수동결계좌 안내(T+2 결제, 미수 발생 익일부터 30일 현금 100%).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