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배 vs 2배 레버리지, 16년의 진실 — '더 번 쪽'이 이긴 게 아니다
“나스닥에 3배로 베팅했으면 지금쯤 부자 됐을 텐데.” 레버리지 ETF 얘기가 나오면 늘 따라붙는 말이에요. 실제로 숫자만 보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그 숫자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놓치는 함정이 숨어 있어요. 오늘은 나스닥100을 각각 1배·2배·3배로 추종하는 QQQ·QLD·TQQQ를 직접 데이터로 뜯어볼게요. 📊
겉보기 승자는 3배가 맞습니다
먼저 팩트부터. 세 상품에 각각 $10,000를 넣고 배당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TQQQ가 상장한 2010년 2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약 16년 반의 성적표는 이렇습니다.
| 상품 | 배수 | 총수익 | $1만 → | 연환산 | 최대낙폭 |
|---|---|---|---|---|---|
| QQQ | 1배 | +1,798% | $19.0만 | 19.5% | −35.1% |
| QLD | 2배 | +10,985% | $110.8만 | 33.0% | −63.7% |
| TQQQ | 3배 | +35,438% | $355.4만 | 42.8% | −81.7% |
(2010.2.11~2026.8.11 · 배당 재투자 반영 · 직접 백테스트한 수치)
3배(TQQQ)가 2배(QLD)보다 3배 넘게, 1배(QQQ)보다 약 19배를 벌었어요. 이것만 보면 “무조건 3배”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시중에 도는 ‘3배와 2배 수익이 비슷하더라’ 하는 표는, 사실 2022년 폭락 저점 근처에서 팔았다고 가정한 특정 구간의 착시예요. 전체 기간으로 보면 3배가 확실히 앞섭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세 가지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함정 ① 회복의 수학은 잔인하다
낙폭 숫자를 다시 보세요. 문제는 한 번 빠진 뒤 본전으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상승률입니다.
- QQQ −35.1% → 본전까지 +54% 필요
- QLD −63.7% → 본전까지 +175% 필요
- TQQQ −81.7% → 본전까지 무려 +445% 필요
−82%에서 본전을 찾으려면 다섯 배 넘게 올라야 해요. 3배 레버리지는 한 번 크게 무너지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버는 건 곱셈이지만, 잃고 나면 회복은 그 곱셈을 거스르는 싸움이 되는 거죠.
함정 ② 배수만큼 벌리지 않는다 (변동성 감쇠)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합니다. 매일 배수를 다시 맞추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급등락장에서는 원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은 값이 깎여요. 이걸 변동성 감쇠(decay), 혹은 베타 슬리피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장기로 갈수록 2배·3배가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위 표에서도 3배 상품의 연환산(42.9%)이 1배(19.6%)의 3배인 58.8%에 한참 못 미치죠. 오래 들고 있을수록 이 마찰이 수익을 갉아먹습니다.
함정 ③ 진입 타이밍이 전부다
같은 상품이라도 언제 샀느냐가 운명을 가릅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직접 계산해봤어요. 2021년 11월 고점(최악의 타이밍)에 각각 사서 지금까지 버텼다면 현재 수익은 이렇습니다.
- QQQ(1배): +83%
- QLD(2배): +99%
- TQQQ(3배): +73% ← 셋 중 꼴찌
놀랍게도 3배(TQQQ)가 1배(QQQ)보다도 덜 벌었어요. 고점에 물린 뒤 −82%까지 빠졌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앞서 말한 변동성 감쇠와 회복의 수학이 3배의 발목을 완전히 잡은 거예요. “가장 공격적인 상품이 가장 많이 번다”는 직관이, 진입 타이밍 하나로 완전히 뒤집힌 셈입니다.
언제 샀느냐로 승자가 바뀐다 — 6가지 시나리오
그래서 아예 여러 진입 시점을 잡고, 각각 그때 사서 지금(2026년 8월)까지 보유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직접 돌려봤어요. 결과는 이렇습니다.
| 진입 시점 | QQQ(1배) | QLD(2배) | TQQQ(3배) | 1위 |
|---|---|---|---|---|
| ① 상장 후 최장기(16.5년) | +1,798% | +10,985% | +35,438% | TQQQ |
| ② 평범한 시점(2019초, 7.6년) | +386% | +990% | +1,534% | TQQQ |
| ③ 2020년 초 장투(6.6년) | +245% | +485% | +575% | TQQQ |
| ④ 사상최고 고점 물림(2021.11, 4.7년) | +83% | +99% | +73% | QLD |
| ⑤ 하락장 저점 매수(2022말, 3.6년) | +182% | +449% | +844% | TQQQ |
| ⑥ 최근 진입(2024초, 2.6년) | +81% | +149% | +212% | TQQQ |
패턴이 선명해요. 최종 스코어는 TQQQ 5승, QLD 1승.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분명히 해두면, 대부분의 시점에서는 3배(TQQQ)가 가장 많이 벌었어요 — 타이밍이 좋거나 오래 들고 있을수록 그랬죠. 그런데 딱 하나, 고점에 물린 시나리오(④)에서만 3배가 꼴찌로 뒤집히고 2배(QLD)가 유일하게 1위가 됐어요.
즉 TQQQ는 ‘최고 아니면 최악’의 극단적인 상품이고, QLD는 어느 시점에 사도 무난히 살아남는 편이에요. 여기에 최대낙폭이 늘 QLD(−64%)가 TQQQ(−82%)보다 얕다는 점까지 더하면, ‘실수해서 고점에 사더라도 버티고 회복하기 유리한’ 쪽은 QLD입니다. 문제는 아무도 지금이 고점인지 저점인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럼 2배(QLD)가 정답일까?
여기서 흔한 결론이 “그러면 덜 위험한 2배가 답”인데, 이것도 절반만 맞습니다. QLD의 −64%는 ‘덜 가혹’한 것이지 ‘안전’한 게 아니에요.
게다가 위 표의 QLD 낙폭(−63.7%)은 TQQQ와 공정하게 비교하려고 ‘TQQQ 상장(2010) 이후’로 기간을 맞춘 값입니다. 하지만 QLD는 2006년에 상장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최대 −83.1%(2009년 3월)까지 빠졌으며 본전 회복에 764거래일이 걸렸어요. 당시 TQQQ는 아직 세상에 없었습니다. 즉 2배도 극한장에서는 3배 못지않게, 오히려 더 깊게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2배라서 안전하다”는 건 착각이에요.
정리하며
세 상품의 진짜 교훈은 “몇 배가 좋다”가 아닙니다.
- 상승장 끝까지 버틸 수 있다면 3배가 가장 많이 법니다. 하지만 그 ‘버티기’가 −82%를 견디는 일이라는 게 문제예요.
- 3배는 한 번 물리면 회복 불가 리스크가 너무 크고, 2배도 극한장에선 −83%까지 갔던 상품이라 둘 다 자산의 중심(코어)이 될 수 없습니다.
- 그럼에도 활용한다면, 감당 가능한 소액의 위성(satellite) 자산으로 한정하고, 분할매수와 하락 시 리밸런싱 규칙을 미리 정해두고 들어가야 해요. “묻어두고 잊기”는 레버리지에 가장 위험한 태도입니다.
레버리지는 수익을 곱해주는 도구지만, 손실과 회복의 수학까지 함께 곱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daily 재조정 구조상 장기 보유에 부적합할 수 있으며,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자체 백테스트(yfinance 원데이터·배당재투자 반영, 2010.2.11~2026.8.11 — 외부 집계 totalrealreturns.com과 오차 3% 이내 교차검증), portfolioslab.com(QLD 2008년 낙폭), ProShares (2026.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