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물건에도 나이가 있어요 — 사건번호 앞 네 자리
경매 물건 목록을 보면 이런 번호가 붙어 있어요. 2026타경 12345. 사건번호인데, 여기서 바로 알 수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앞 네 자리가 그 사건이 법원에 접수된 해예요. 2026타경이면 올해 들어온 사건, 2023타경이면 2023년에 들어온 사건이에요.
타경 — 부동산 경매 사건에 붙는 부호예요. 「2026타경 12345」는 2026년에 접수된 12345번째 경매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어봤어요
수도권 빌라 경매 물건을 스캔해 사건번호 연도별로 갈라봤습니다.
다섯 칸 합이 59건으로 100.0%입니다. 「2024년 이전」에는 2024·2023·2022타경이 들어갑니다
| 사건번호 | 건수 | 비중 | 접수 시점 |
|---|---|---|---|
| 2026타경 | 10건 | 16.9% | 올해 |
| 2025타경 | 25건 | 42.4% | 작년 |
| 2024타경 | 15건 | 25.4% | 재작년 |
| 2023타경 | 8건 | 13.6% | 2023년 |
| 2022타경 | 1건 | 1.7% | 2022년 |
기준 · 2026년 9월 7일 스캔한 수도권 빌라 경매 59건 · 출처 · 법원경매정보 직접 집계
2024년 이전에 접수된 물건이 24건, 40.7%였어요. 열 중 넷꼴입니다.
⚠️ 사건번호로는 연도만 알 수 있고 월은 모릅니다. 그래서 “정확히 몇 년 몇 개월 걸렸다”는 못 내요. 2024년 하반기에 접수된 건이면 아직 2년이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올해 들어온 새 사건은 10건(16.9%)뿐이었습니다. 지금 목록에 보이는 물건 대부분은 어제오늘 나온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나이가 많으면 유찰도 쌓여 있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확인해볼 만합니다. 오래 걸려 있으면 그 사이 여러 번 경매에 부쳐졌을 테니까요.
같은 59건의 유찰 횟수를 보면 이렇습니다.
| 유찰 횟수 | 건수 |
|---|---|
| 0회 (신건) | 19건 |
| 1~4회 | 23건 |
| 5~9회 | 7건 |
| 10회 이상 | 10건 |
네 칸 합 59건 · 「10회 이상」에는 11·12·15·16·18회가 들어 있어요
유찰 10회 이상이 10건(16.9%)입니다. 그중 제일 오래 버틴 물건은 이랬어요.
2023년에 접수된 사건이에요. 저감률 20%로 18회면 이론상 1.8%인데 실제 2.4%로 대체로 맞아요
감정가 2억 4,600만원이 최저가 600만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감정가의 2.4%예요.
이건 「싸진 것」이 아닙니다
숫자만 보면 엄청나게 싸 보이죠. 그런데 뒤집어 읽어야 해요.
18번 경매에 나왔고 18번 아무도 안 샀다는 뜻입니다. 더 비쌌던 17번의 기회를 시장이 전부 거절한 거예요. 마지막 회차가 싼 게 아니라, 그 앞의 모든 회차가 비싸다고 판단된 겁니다.
값이 왜 안 붙는지는 감정가·최저가·시세를 갈라 본 글에서 다뤘어요. 여기서 하나 더 붙이면, 사건 나이 자체가 신호입니다.
- 접수가 오래됐고 유찰이 쌓였다 → 값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값이 문제면 몇 회차 안에 팔려요.
- 접수는 오래됐는데 유찰이 적다 → 중간에 절차가 멈췄던 경우예요. 이의신청·변경·정지 같은 사유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 올해 접수인데 유찰이 많다 → 회차가 빠르게 돌아간 것이니 기일 간격을 봅니다.
목록에서 이 순서로 봐요
- 사건번호 연도를 먼저 봅니다. 물건 이름이나 가격보다 먼저요. 이 한 가지로 “새로 나온 물건”과 “오래 남은 물건”이 갈립니다.
- 연도와 유찰 횟수를 같이 놓습니다. 위 세 갈래가 여기서 나뉘어요.
- 오래된 사건은 서류부터 봅니다. 매각물건명세서·현황조사서에 유찰 이유가 대체로 적혀 있습니다.
⚠️ 이 집계는 특정 하루에 스캔한 수도권 빌라 59건입니다. 표본이 작고 지역·물건 종류가 한정돼 있어서, 전국이나 아파트로 넓히면 비율이 달라질 수 있어요.
핵심 정리
- 사건번호 앞 네 자리는 법원 접수 연도예요. 「2026타경」이면 올해 사건입니다.
- 수도권 빌라 59건 중 2024년 이전에 접수된 물건이 40.7%(24건)였어요.
- 올해 접수된 새 사건은 16.9%(10건)뿐이었습니다.
- 유찰 10회 이상이 10건이고, 한 건은 18회를 거쳐 감정가의 2.4%까지 내려왔어요.
- 유찰이 쌓인 건 싸진 게 아니라 시장이 여러 번 거절했다는 기록입니다.
다음에는 오래 걸린 사건이 실제로 어떤 사유로 멈춰 있었는지, 매각물건명세서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물건의 입찰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경매 물건은 권리관계·점유 상황에 따라 실제 부담이 크게 달라지므로, 입찰 전 법원 서류와 현장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