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거래 빈칸은 시간을 탑니다 — 동 번호 85%→5%
지난 글에서 「같은 단지 안에서 동(棟)에 따라 값이 얼마나 갈리는지」를 다음 편에 쓰겠다고 예고했어요. 그런데 못 씁니다. 자료를 열어보니 동 번호가 거의 비어 있었거든요.
그 빈칸을 세다가 더 쓸 만한 걸 찾아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값을 두 번 쟀는데 답이 달랐어요
처음엔 6개 구·두 달치로 셌더니 동 번호 채움률이 10.7%였습니다. 범위를 넓혀 20개 구·석 달치로 다시 세니 24.7%가 나왔어요.
같은 걸 쟀는데 두 배 넘게 차이가 나면, 둘 중 하나는 틀렸거나 제가 재는 축을 잘못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계약월별로 갈라봤어요.
계약이 오래될수록 채워져 있어요
계약월별로 값이 채워진 비율. 국토교통부 실거래, 2026년 9월 15일 집계.
| 계약월 | 건수 | 동 번호 | 등기일 |
|---|---|---|---|
| 3월 | 4,890 | 85.2% | 94.8% |
| 4월 | 7,720 | 81.8% | 90.0% |
| 5월 | 8,067 | 67.8% | 78.2% |
| 6월 | 4,722 | 43.2% | 49.2% |
| 7월 | 5,178 | 18.5% | 22.1% |
| 8월 | 2,811 | 5.1% | 6.7% |
여섯 달 합계 33,388건. 8월 계약은 2,811건뿐이라 다른 달보다 표본이 작아요.
한 방향으로 깔끔하게 내려갑니다. 3월 계약은 열에 여덟아홉이 채워져 있는데, 8월 계약은 스무 건에 한 건꼴이에요.
등기일 — 계약이 아니라 소유권이 실제로 넘어간 날이에요.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마쳐야 생기는 값이라 계약일보다 두세 달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 번호도 같이 움직이는 걸 보면, 등기가 끝나야 붙는 칸으로 보여요.
그럼 최근 실거래는 못 믿나요
그건 아닙니다. 어떤 칸이 비는지가 중요해요.
같은 자료를 항목별로 나눠 본 값. 국토교통부 실거래, 2026년 9월 15일 집계.
| 항목 | 3월 계약 | 8월 계약 | 벌어진 폭 |
|---|---|---|---|
| 등기일 | 94.8% | 6.7% | 88.1%p |
| 동 번호 | 85.2% | 5.1% | 80.1%p |
| 해제 표시 | 3.4% | 1.6% | 1.8%p |
| 값·면적·층·연식 | 100% | 100% | 0%p |
가격·전용면적·층·준공연도는 언제 봐도 100%예요. 시세를 보는 데 쓰는 값은 처음부터 다 들어 있습니다.
비는 건 등기 뒤에 붙는 칸이고, 그건 시간이 지나면 채워져요.
⚠️ 여기서 한 가지 갈라둘 게 있어요. 취소된 거래를 따로 세어봤을 때 쓴 해제 표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8월 계약은 아직 해제될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다만 해제 자체가 드물어 3%대가 천장이라 %p로는 1.8%p밖에 안 됩니다. 비율로 보면 절반 넘게(−52.9%) 줄었어요. 폭이 작은 거지 시간을 안 타는 게 아닙니다.
진짜로 안 움직이는 건 가격·전용면적·층·준공연도예요. 이건 방향 자체가 없습니다(0%p).
이걸 알면 달라지는 것
- 최근 한두 달 자료에 빈칸이 많다고 놀라지 않아도 돼요. 정상입니다.
- 반대로 「동 번호별 분석」 같은 걸 최근 자료로 하면 표본이 크게 줄어듭니다. 8월 계약 2,811건 중 동 번호가 있는 건 143건뿐이에요.
- 등기일로 뭘 세려면 최소 서너 달 지난 계약을 봐야 합니다.
- 기사마다 숫자가 다른 이유에 이것도 하나 더해집니다. 언제 집계했느냐에 따라 같은 달 자료도 달라 보여요.
제가 틀렸던 자리
처음 10.7%를 보고 「동 번호는 원래 거의 안 적힌다」고 결론 낼 뻔했습니다. 그 숫자만 보면 그렇게 읽히거든요.
실제로는 제가 최근 두 달만 봐서 그랬어요. 같은 자료를 석 달로 넓히니 24.7%, 계약월로 가르니 3월은 85.2%였습니다. 재는 창을 어디 두느냐가 결론을 바꾼 것이지 자료가 부실한 게 아니었어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개구만 집계했습니다. 나머지 5개구는 이번 집계에 넣지 않았어요.
- 동 번호가 정확히 등기 시점에 붙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등기일과 함께 움직이는 건 봤지만, 그 인과는 이 자료로 증명할 수 없어요.
- 9월 계약은 아예 넣지 않았습니다. 신고 기간이 남아 있어 건수 자체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서요.
핵심 정리 📌
- 서울 아파트 실거래에서 동 번호 채움률은 3월 계약 85.2%, 8월 계약 5.1%예요
- 등기일도 94.8% → 6.7%로 같은 방향입니다. 등기가 나중에 이뤄지니 아직 안 채워진 거예요
- 반면 가격·면적·층·연식은 언제 봐도 100%입니다. 시세를 보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 해제 표시도 같은 방향이지만 폭이 작아요(1.8%p·비율로는 −52.9%). 해제가 드물어 3%대가 천장이라 그렇지, 시간을 안 타는 게 아닙니다
- 방향 자체가 없는 건 가격·면적·층·연식뿐이에요(0%p) — 이게 진짜 대조군입니다
- 최근 자료로 동 번호·등기일 기반 분석을 하면 표본이 크게 줄어듭니다(8월 계약 2,811건 중 동 번호 143건)
실거래를 볼 때 「비어 있다」와 「없다」는 다릅니다. 몇 달 뒤 같은 자료를 다시 열면 채워져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등기일과 계약일 사이가 실제로 얼마나 벌어지는지 세어볼게요. 이번에 못 쓴 동별 비교는 자료가 채워지는 걸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겠습니다.
이 글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2026년 3~8월 계약, 서울 20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를 직접 집계한 정보이며 2026년 9월 15일 기준입니다. 채움률은 집계 시점에 따라 계속 올라가므로 지금 다시 세면 다른 값이 나옵니다. 특정 지역·단지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