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억 집은 등기까지 93일, 5억 집은 57일
어제 계약에서 등기까지 적어도 79일이라고 썼는데, 그때 하나가 걸렸어요. 79일은 가운데 값이고, 어떤 집은 30일 만에 끝나고 어떤 집은 넉 달이 걸립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엔 「천천히 등기한 집이 비싸다」로 보였어요
구간별로 평단가를 세어봤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30일 안에 등기가 끝난 집은 평당 4,049만 원(1,812건), 91~120일 걸린 집은 4,802만 원(5,862건)이었어요. 빠른 쪽을 기준으로 재면 느린 쪽이 18.6% 비쌉니다.
솔깃한 숫자였는데, 어제 구별 중앙값이 내렸다가 뒤집힌 일을 겪은 터라 한 번 더 파봤습니다. 비싼 동네와 싼 동네가 섞여 있으면 이런 차이는 쉽게 만들어지거든요.
같은 단지로 묶으니 18.6%가 1.7%가 됐어요
같은 자료를 두 방법으로 센 값. 국토교통부 실거래, 2026년 9월 16일 집계.
같은 단지·같은 평형 안에서 60일 이내에 등기한 거래와 91일 이상 걸린 거래를 견줬어요. 둘 다 있는 조합이 1,472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느린 쪽이 1.7% 비싼 데 그쳤습니다. 조합 수로도 느린 쪽이 비싼 게 916개, 빠른 쪽이 비싼 게 524개, 같은 게 32개로 방향은 있지만 폭이 확 줄었어요.
18.6%의 대부분은 단지 차이였던 겁니다.
그럼 진짜 이유는 뭐냐면
거래 금액대로 나눠서 등기까지 걸린 날을 다시 셌어요.
거래금액 구간별 등기까지 걸린 날. 국토교통부 실거래, 2026년 9월 16일 집계.
| 거래금액 | 건수 | 등기까지 |
|---|---|---|
| 5억 미만 | 2,701건 | 57일 |
| 5~10억 | 7,510건 | 77일 |
| 10~20억 | 5,135건 | 86일 |
| 20억 이상 | 2,573건 | 93일 |
네 칸을 합치면 17,919건입니다.
값이 오를수록 기간이 길어집니다. 5억 미만과 20억 이상 사이가 36일 벌어져요.
그러니까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등기가 늦어서 비싼 게 아니라, 비싼 집이 늦게 등기되는 거예요.
왜 그런지는 저도 확실히 모릅니다. 잔금 규모가 크면 자금 마련에 시간이 더 걸릴 테고, 대출 심사도 길어질 수 있겠죠. 다만 그건 짐작이고 이 자료로는 못 가릅니다.
이 숫자로 뭘 할 수 있냐면
집을 보러 다니실 때 잔금 일정을 가늠하는 기준이 됩니다. 10억대 아파트라면 계약하고 석 달쯤 뒤에 등기가 끝나는 게 보통이에요. 그보다 훨씬 짧게 잡으면 빠듯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집은 잔금이 빨라요」를 급매 신호로 읽는 건 조심하셔야 해요. 같은 단지 안에서 빠른 쪽이 싼 경우는 524개고, 느린 쪽이 싼 경우가 916개로 더 많았습니다. 빠르다고 싼 게 아닙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숫자에는 아직 등기가 안 끝난 거래가 빠져 있어요. 오래 걸리는 거래일수록 아직 등기를 못 했을 테니 실제 기간은 여기 적힌 것보다 길 겁니다. 그런데 비싼 집일수록 더 많이 빠져 있을 테니 네 칸이 똑같이 밀리는 게 아니라 36일이라는 격차 자체도 더 벌어질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 서울 아파트 17,919건에서 계약부터 등기까지를 값과 같이 봤어요 (2026년 3~5월 계약, 20개 자치구)
- 5억 미만 57일 → 20억 이상 93일. 값이 오를수록 길어집니다
- 「천천히 등기한 집이 18.6% 비싸다」는 단지 차이였고, 같은 단지 안에선 1.7%로 줄었어요
- 순서가 반대예요 — 등기가 늦어서 비싼 게 아니라 비싼 집이 늦게 등기됩니다
- 왜 늦는지는 이 자료로 못 가릅니다. 잔금 규모나 대출 일정으로 짐작할 뿐이에요
다음엔 같은 단지에서 계약이 몰리는 달이 따로 있는지 세어볼까 합니다.
이 글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2026년 3~5월 계약, 서울 20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 해제 신고분 제외)를 직접 집계한 정보이며 2026년 9월 16일 기준입니다. 등기가 끝나지 않은 거래는 빠져 있어 실제 기간은 더 길 수 있습니다. 개별 거래의 잔금·등기 일정은 계약 조건에 따라 크게 다르며, 특정 지역·단지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